수술 예약을 잡고서도 취소할까 말까 수없이 고민했다.
너무 이른 건 아닌지, 자신의 눈 상태가 정확히 어떤지 말할 수 있는 나이가 되어서 해도 늦지 않을지..
하지만 이미 결정했고 일상생활에서 외사시 간혹 보였기 때문에 수술을 하기로 결정했다.
수술 전날에 입원을 해야 해서 입원하기 위해 코로나 PCR검사를 해야했다.
코로나 PCR검사에 극도로 공포감이 있는 아이 입장에서는 결코 하기 싫은 검사이지만 입원을 위해 어쩔 수 없이 해야만 했다. 병원에서 입원 4일전에 연락이 와서 안내를 해주고 안내 내용을 카톡으로 보내주었다.
코로나 검사 유효일은 3일. 입원하기 3일전부터 해야 유효하다.
코로나로 인해 보호자도 1명으로 제한.
수술을 23년 5월 초에 했는데 코로나가 많이 완화됐다고 생각했는데도 병원은 그때 당시 엄격하게 했었다.
전날 입원하여 병원에 있는 것은 아이에게 큰 부담감은 없었다. 정확히 어떤 수술인지 잘 모르는 상태에서 낯선 곳에서 있다는 것이 어색하지만 엄마와 함께 있으니 안심하는 눈치였다.
병실은 5인실을 이용했는데 세 아이가 함께 이용했다.
여유가 있다면 2인실이나 1인실을 쓰면 좋을 것 같다. 밤새 아파서 우는 아이들도 있고 해서 아이가 같이 동화되어 잠을 청하기 어려워하기도 했던 것 같다.
간밤에 잠을 설치고 6시에 일어나 링거를 맞았다. 아이 인생에 처음 맞아보는 링거였다.
많이 놀라고 아파했지만 곧 잦아들었다. 우리 아이가 수술했던 병원은 그날 그날 가장 어린 순으로 수술을 한다고 했다.
우리 아이가 그날 수술하는 아이들 중에서 가장 어려서 1번으로 수술실로 향했다.
8시 쯤 수술실에 도착하여 아이가 마취 주사를 맞고 잠들 때까지 손을 잡아주었고, 곧바로 잠들자마자 수술실 옆에서 대기하였다. 한시간 반 정도 지나자 수술실 쪽에서 나를 불렀고 들어가보니 아이가 아직 깨지 않은 상태로 회복실에 있었다.
한 30분 기다리고 있으니 조금씩 깨어났다. 기다리다가 물어보니 실밥은 10일 정도면 아문다고 하였다. 절대로 눈을 못 비비게 해야 한다고 했다.
깨어나자 마자 씌워둔 보호안경을 벗으려고 해서 손을 꼭 잡아주었다. 그리고 안은 상태로 휠체어에 앉고 다시 입원실로 돌아왔다.
입원실에서는 잠이 들지 않게 해야 한다고 간호사가 계속 주의를 줘서 비몽사몽한 아이를 계속 깨우고 잠들지 못하게 하였다. 그리고 물도 11시 넘어서 먹을 수 있다고 해서 전날 자정부터 수술하는 아침까지 물을 못 마신 아이가 계속 물을 찾아 너무 안타까웠다. 그래서 간호사가 화장실에서 소변을 보게 하고 물을 조금씩 허용해주었다.
병원에서 계속 쉬다가 오후 1시가 되어서 교수 진료를 보고 퇴원할 수 있었다.
아이는 매우 아파하거나 고통스럽다기 보다는 수술 그 일련의 과정을 힘들어했고 아마도 실밥때문에 이물감을 느껴 계속 만지려고 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생각보다는 많이 울지 않았고 수술 후 깨어났을 때 조금 짜증을 냈을 뿐이다.
수술 자체보다는 수술 후 깨어나서 잠들지 못하게 하니까 더 짜증이 난 것 같았다.
이 아픈 아이를 데리고 고속버스를 타고 지방으로 내려왔다.
너무 힘든 이틀이었다.
지금 한달 정도 지났고 저번 주에 진료를 봤는데 아직 조금씩 빠지는 것 같아서 2달 뒤에서 진료를 보고 그때도 외사시가 조금 보이면 눈운동을 하면 좋아진다는 교수의 소견이 있었다.
수술하고 나서 괜찮다고 생각했느데 눈이 좀 빠지는 것 같다고 하니까 갑자기 걱정이 되었다. 하지만 아직은 자리잡고 있는 과정이라고 믿고 계속 지켜보는 게 좋을 것 같다.
수술을 잘 견뎌준 아이가 너무 대견하고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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